재미있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나면 궁금해집니다 과연 어떤 작가가 이 대본을 썼을까? 자신이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세계가 영상으로 만들어졌을 때 어떤 기분이 들까요? 매력적인 일인 만큼 시나리오 작가가 되는 일은 험난합니다. 수많은 샛길과 지름길 그리고 늪지대와 지뢰밭을 지나야 한다는 시나리오 작가가 되는 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보여줄 작품이 있어야겠지요? 작품도 없이 작가의 시놉시스나 아이템 한 줄 줄거리 피칭만을 믿고 솔깃해서 많은 돈이 들어가는 영화를 제작할 제작자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일단 시나리오 형식을 배우고 상품을 출시하듯 작품을 완성해야 합니다.
완성된 시나리오는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저작권 등록(www.copyright.or.kr)을 한 뒤 현직 '영화 관계자'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영화 관계자란,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작품이 괜찮을 시에 제작-투자 라인으로 작품을 보낼 수 있는 자를 뜻합니다. 영화사 직업이나 영화감독 경력 프로듀서 그리고 메인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영화배우 등이 모두 해당됩니다.
물론 이 중에서 가장 보내는 게 좋은 분이 제작과 투자를 좌지우지하는 최고위층이겠지요. 그러나 이런 분들은 접촉하기 쉬운 분들이 아닙니다. 그러니 영화 관계자와 접촉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발로 뛰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1) 영화사 홈페이지나 영화사 SNS 채널에 투고
요즘은 영화사들이 사실상 홈페이지에서 받지 않습니다. 신인의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낮고, 또 표절 의혹 제기에 대한 방어 때문입니다. 어느 유명 제작자는 메일로 투고된 메일은 아예 열어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추후 투고된 비슷한 소재의 영화를 만들었을 때 만에 하나 표절 의혹 제기를 받을 수 있어서 논란을 줄 빌미를 피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결론은 친분이 없는 상태에서는 묻지 마 투고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2) 부지런히 인맥을 돌려라
좁디좁은 한국 사회에서는 평균적으로 3.5단계만 거치면 대부분의 사람과 연결될 수 있다고 하지요? 주위에 영화 관계자가 없을지라도 인맥을 돌리고 돌려야 합니다. 3.5단계 멀게는 6단계를 거치면 어느 영화 관계자든 만날 수 있습니다.
3) 영화 관련 교육기관으로 달려가라
지금은 대학교나 대학원 영화과, 영화아카데미, 영상원 등에서 하는 교육 과정 말고도 한계레문화센터, 상상마당 등 시나리오 강좌를 여는 곳이 많습니다. 이곳에서 시나리오 공부를 배우기도 하지만 같은 취미와 꿈을 가진 새로운 인맥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열심히 써서 그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면 영화 관계자의 소개나 추천을 받을 수 있습니다.
4) 공모전
공모전은 상을 받고 상금을 받는 것만이 아니라 영화 관계자를 만나고 주목받을 수 있는 자리입니다. 당선도 어렵지만 공모전도 그리 많이 않습니다.
1) 수락
영화 관계자가 시나리오를 수락한 것만큼 기쁜 일이 어딨을까요? 이제 시작 단계입니다. 시나리오를 사겠다는 것일 수도 있고, 시나리오를 계약하고 함께 고치자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전자는 시나리오를 팔면 되고, 후자는 나쁘진 않지만 많이 고쳐야 투자받을 수 있으므로 계약 후 함께 시나리오를 개발하자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 수락을 하긴 했는데 계약을 미루거나 돈을 주지 않으면 주저하지 말고 작품을 회수하고 함께 일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과 자신의 작품을 지키는 길입니다.
2) 반려
수락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반려이니 너무 좌절하지 말아야 합니다. 반려된 시나리오는 두 가지 과정을 거칩니다. 하나는 계속 고쳐서 업그레이드 투고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폐기입니다. 다시 고칠 지 폐기할지 결정은 반려된 시나리오에 대한 영화 관계자의 피드백과 주변의 피드백을 종합해 결정해야 합니다.
이 어려운 과정을 통과 해 시나리오가 각색되고 이제 투자 라인으로 갑니다. 투자는 시나리오 하나만으로 받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자는 시나리오 투자+감독+제작사+배우라는 '패키지'를 보고 투자를 결정합니다. 시나리오가 좋아도 배우가 약하면 작품이 엎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시나리가 떨어져도 A급 배우가 출연 결정을 하면 영화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즉 영화는 시나리오가 중요하다가 생각하지만 개봉하기까지는 진행에는 다른 과정과 결정들의 영향이 큽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하고 자신의 시나리오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면 직접 만들면 됩니다.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방법!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자가 되어 투자를 끌어오고 스스로 감독을 하거나 구해 오고, 촬영과 후반 작업을 거쳐서 극장에서 개봉을 하거나 OTT 플랫폼에서 스트리밍을 하면 됩니다. 물론 이 과정은 돈이 많아야 하고 무척 고되겠지요?
이런 과정을 거쳐서 오늘 우리가 영화관에서 보는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집니다. 누구나 쓸 수 있지만 누구나 완성할 수 없는 시나리오 작가의 길. 참 좁고 좁은 분야입니다. 그럼에도 오늘도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작가분들을 응원합니다! 당신이 쓰고 있는 시나리오가 이 어려운 길을 통과해서 영화관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글 참고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김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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