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사용하던 물건이 고장이 나 고칠 수가 없어도 쉽게 버릴 수가 없다. 그까짓 것 쓰다가 버리는 게 물건이니 새로 사면 그뿐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사용한 내 손때가 묻었을 뿐 아니라 그 시간의 추억까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관하기가 힘든 큰 물건은 어쩔 수 없이 버리지만 핸드폰처럼 자잘한 물건들은 가능하면 버리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아파트라는 현대 주거 공간은 이 모든 것을 버리도록 만드는 구조다. 그래서 영화를 통해서 유럽의 어느 집 창고나 다락방에서, 선조들이 사용했던 100년도 넘은 가구나 옷 그리고 금방 바스러질 것 같은 편지 뭉텅이 등 소소한 물건들이 보관되어 있을 때는 참 신기하면서 부러웠다. 만약 나의 어린 시절에도 이런 공간이 있었다면 삐뚤삐뚤하게 글씨 연습을 했던 공책이나 ..
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 방송인이자 식당 경영, 뮤지컬 지도 및 강연 연사로 활동 중인 개그맨 고명환의 신작. 누군가는 책을 읽고, 또 누군가는 책을 권하기도 하지만 책에 나오는 그대로 해본다는 생각은 왜 못했을까. 이 책이 독서법을 다룬 여타의 책과 차별화되는 지점이 여기에 있다. 이 책은 닥치는 대로 많이, 빨리 읽고서 그저 무언가 바뀌었노라고 말하지 않는다. 책이 일러주는 대로 따라가고 실행해보면서 그 효과를 실제로 검증해온 기록이다. 저자 고명환 출판 한국경제신문사 출판일 2017.10.20 TV에서는 늘 손님이 끊이지 않는 식당을 많이 소개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직접 방문하기보다 배달이 많았을 때도, 이런 가게에는 여전히 줄 서서 기다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또 방송을 보고 맛있게 보여..
이 책은 츠바이크가 전쟁의 광증에 사로잡힌, 2차 대전 직전의 유럽 대륙에서 벗어나 브라질로 망명해서 쓴 책이다. 생의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었지만 결국 미완성으로 남긴 유작이다. 츠바이크는 왜 마지막 순간까지 이 책을, 몽테뉴를, 놓지 못하고 있었을까? 츠바이크는 비록 몸은 벗어났어도 유럽에서 날아오는 시대의 피냄새는 막을 수 없었다. 다른 신념을 서로 인정할 수 없어서 대규모 살상이 벌어지는 곳을 떠나왔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체념과 자책을 할 때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인문주의자 몽테뉴의 삶에서 그는 위로를 받고 싶었다. 20대에 몽테뉴의 을 읽었던 츠바이크는 그때는 아무 감흥도 없었다.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할 권리가 당연하던 시절이었다. 몽테뉴가 말하는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 전혀 ..
스페인에서 캐나다 외교관의 아들로 태어난 작가 얀 마텔은 이 책 로 2002년 부커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소설가 한강이 로 이 상을 받으면서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지요. 그래서 부커상이 이제는 참 친숙합니다. 배가 난파되어 태평양 한가운데 한 소년과 뱅골 호랑이가 구명보트에서 227일 동안 오래 버텼던 모험적인 이야기처럼, 이 책 역시 출간 당시 많은 화재를 모으며 3년 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고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16살 인도 소년 파이에게는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동하는 아버지와 엄마 그리고 형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많은 동물들을 보며 함께 자랐습니다. 갈수록 인도의 상황이 열악해지자 아버지는 모든 동물을 팔아버리고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미국에 팔려가는 동..
'나’로 존재하는 것은 육체일까? 영혼일까? 여느 때와 똑같이 야근을 하고 집에 돌아와 아침 식사 준비를 했다. 어떤 예감도 없었다. 그 특별할 것 없던 아침이 뉴스 속보로 깨져버렸다. 스키장을 향해 가던 버스가 굴러서 많은 사상자가 발송했다는 속보. ‘헤이스케’는 아내와 딸을 떠올리며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다. 이 순간, ‘헤이스케’에게는 다시 오지 않을 일상이 깨져 버렸고 그리고, 비밀이 생겼다. 버스가 계곡을 구르는 순간 아내 ‘모나미’는 온몸으로 딸을 감싸 안았다. 이 때문에 출혈이 심한 ‘모나미’는 생명이 위독해졌고, 장시간 짓눌러 호흡을 하지 못해 뇌를 다친 딸 ‘나오코’는 식물인간 상태가 되었다. 병원에 도착한 남편 헤이스케는 딸의 안부를 묻는 아내를 위해 의식 없이 옆에 누워 있던 딸과 아내..
[제목]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저자 : 데비 텅 출판 : 윌북 발매 : 2021.01.30 분야 : 그림 에세이 점점 다양성에 대해서 이해하고 인정되는 세상이다. 다른 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늘 중심이 되는 활동적인 성향의 사람이 있는 반면에 혼자 있는 걸 더 즐기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면 그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평가된다. 그렇기 때문에 내향적인 사람들은 그동안 자신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숨겨왔다. 그러다 점점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다양한 채널이 생기면서 소소한 일상과 마음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저자 역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그런 자신의 일상을 담은 만화를 한 장씩 블로그에 업로드했다. 그러자 ..
[제목]이젠 블로그로 책 쓰기다! 저자 : 신은영 출판 : 세나북스 발매 : 2020.11.10 분야 : 글쓰기 일반 1년 전만 해도 평범한 주부였다고 하는 저자는 1년 만에 4권의 책을 썼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저자는 오직 하루 한 편씩 블로그에 글을 썼을 뿐이라고 말한다.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동안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으로, 아이들이 잠들었을 때 저자는 책을 읽고 서평을 썼다. 오직 살기 위해서, 우울해지지 않기 위해서 책 읽기와 글쓰기 이 두 가지를 반복했다. 그러다 한 공모전에 응모한 아동문학 부문 은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만약 누군가에게 공개할 정도의 실력이 되지 못한다고 혼자서만 끄적거렸다면 이 모든 것이 가능하지 못했을 것..
[제목] 울지 않는 늑대 저자 : 팔리 모왓 출판 : 돌베개 발매 : 2003.07.14 분야 : 에세이 언제부터 우리에게 늑대에 관한 이미지가 만들어졌는지 모르겠다. 영화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늑대는 늘 포악하다. 피에 대한 굶주림으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호시탐탐 달려들기를 기다리는 그런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래서 늑대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저자 팔리 모왓은 50년 동안 환경과 동물에 관한 글을 써왔다. 유년 시절부터 자연 세계와 동물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졌고 서로 교감하면서 살았다. 특히 수차례 북극을 찾아가 머물렀던 경험은 자연과 서로 공존하며 살아가는 에스키모와 인디언들에게 따뜻한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그가 늑대와 순록을 연구하는 생물학자로서, 캐나다 연방 정부 소속으로 ..
[제목] 뼈가 들려준 이야기 저자 : 진주현 출판 : 푸른숲 발매 : 2015.10.21 분야 : 과학이야기 뼈가 들려준 이야기 가끔 TV에서 유해 발굴 현장을 보게 된다. 죽어서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유해들은 오직 뼈로만 남아서 자신의 존재와 죽음의 단서를 남기고 있다. 저자는 이렇게 누군가에게 다정했던 얼굴과 보드라운 살이 다 사라지고 뼈만 남아 있는 수많은 유해들의 가족을 찾아주는 일을 하고 있다. 10여 년간 사람 뼈를 찾아 베트남과 정글 그리고 유적지의 발굴 현장을 찾아다녔고 현재는 미군의 유해를 발굴해 분석하고 있는 법의인류학자로 일하고 있다.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뼈를 분석해 사망한 사람의 나이 키 성별 원인 등을 밝힐 뿐 아니라 범죄의 증거까지 찾아내기도 한다. 저자가 들려주는..
[제목]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저자 : 할레드 호세이니 출판 : 현대문학 발매 : 2007.12.25 분야 : 소설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방금까지 읽었던 책의 내용에서 금방 빠져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한동안 멍해질 정도로 가슴이 먹먹해지는 때도 있습니다. 그것이 슬픔이든 감동이든 아니면 따뜻함이든, 어떤 감정이든 상관없이 내 가슴을 흔들어대는 책을 만나면 무척 반갑고 기쁩니다. 그런 책은 자주 만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책을 덮고도 한동안 빠져나오기 힘들었습니다. 짙은 슬픔이 꽉 차는 듯도 하고 제목처럼 어디선가 또 한줄기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그런 감동으로 책을 쉽게 놓지 못합니다. 또한 이 여운은 시간이 지난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라서 한..
[제목]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저자 : 김예지 출판 : 성안당 발매 : 2020.07.08 분야 : 그림에세이 이 책은 이후 작가의 두 번째 책입니다. 전작은 26살 나이에 청소 일을 엄마와 하고 있던 이야기로 화제가 되었던 책이었습니다. 는 어떤 책? 미대 서양학과를 전공하고 대기업 상품 스타일리스트로 근무를 했던 작가는 26살 회사를 그만둡니다. 책을 통해서 왜 그만둘 수밖에 없었는지 이유가 잘 나옵니다. 당시에는 증상의 이유를 몰랐지만 ‘사회 불안 장애’ 때문이었습니다. 넣는 이력서마다 계속 떨어질 무렵 요구르트 배달 일을 하던 엄마가 함께 청소부 일을 해보자고 권유합니다. 다른 사람들하고 부딪치지 않으면 불안 증세는 덜 할 테고, 또 청소는 다른 아르바이에 비해서 많은 수입을 벌 수 있습니다...
[제목] 가장 낮은 데서 피는 꽃 저자 : 이지성 출판 : 문학동네 발매 : 2013.03.26 인구의 80%가 극빈층에 속하는 필리핀에서도 더 열악한 곳이 세계 3대 빈민 도시 중 하나로 불리는 톤도라는 곳이 있다. 거대한 쓰레기 산을 형성한 곳에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판잣집 수 만채가 있는 곳. 온갖 범죄가 일어나는 우범지대. 방 하나에 여덟 식구가 살면서 한꺼번에 다 누울 수도 없고 경제적 무력감에 빠진 아빠들은 알콜 중독에 빠지고 엄마들은 도박을 하면서 아이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그곳에서 거대란 변화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 시작에는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김숙향교사는 필리핀에서 고아나 버려진 아이들을 위한 선교 사역을 했다. 평생 독신으로 살겠다는 다짐은 도저히 사랑할 수 없..
[제목]그저 나이기만 하면 돼 저자 : 노경원 출판 : 시드페이퍼 발매 : 2016.06.28 분야 : 에세이 저자 노경원은 누구?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소유흑향’ 닉네임을 가진 저자에 대한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알코올 중독 아버지로 인해 중학교 때 자살 시도를 했었다. 그러나 이에 불하지 않고 남다른 근성과 열정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익힌 영어 공부법이 네이버 블로그에서 화제가 되면서 책으로까지 만들어지고 대학교에도 들어갔다.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부족한 시간을 쪼개어서 할 뿐 아니라 당장 방세 낼 돈을 고민하면서도 여행을 떠나기 위한 비용을 모았다. 가 방향을 바뀐 청춘 일기라고 하면 은 12개국의 세계 여행기다. 이 책은 그 후 소식이 궁금했던 저자의, 여행을 ..
[제목] 과학자의 관찰노트 저자 : 마이클 R. 캔필드 (엮음) 출판 : 휴먼사이언스 발매 : 2013.09.30 분야 : 과학이야기 세상은 무한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현상들이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밝혀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궁금한 의문투성이다. 과학자들은 이런 밝혀지지 않는 문제를 풀기 위해서 지금 이 시간에도 탐사 현장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과학 노트는 인간을 포함한 자연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어느 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가설을 세워 실험을 하고 관찰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 동물의 일대기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사자는 15~20년, 고릴라는 30~40년이라는 긴 세월이 필요하다.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이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대상에 대한 애정뿐 아니라, 관찰..
[제목] 나비의 꿈 저자 : 박성혁 출판 : 쌤앤파커스 발매 : 2009.04.15 분야 : 자기관리,경영혁신 함평은, 나비가 날아오르기 전까지는 지명조차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낙후된 곳이었다. 한때 10만 명이었던 인구는 도시로 떠나고 남은 4만 명. 사람뿐 아니라 천연자원도 없고 관광 자원도 산업자원도 없었다. 널따란 땅덩어리를 가득 채운 것은 뭘 해도 망하니 어쩔 수 없다는 '포기'만 있을 뿐이었다. 이런 곳에서 한 사람이 꿈을 꾸어 날갯짓을 하자,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즐거움이 가득 찬 축제의 장으로 바뀌었다. 이 책은 쉽지 않았던 그 날갯짓의 여정이다. 어떻게 이 모든 기적이 가능했을까? 나비가 날아오르기까지의 과정 1. 부정 대신 긍정의 말 뭘 해도 안된다는 패배의식을 가진 사람들을 움직이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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