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365 tip

[제목] 나비의 꿈
저자 : 박성혁
출판 : 쌤앤파커스
발매 : 2009.04.15
분야 : 자기관리,경영혁신

 

 

함평은, 나비가 날아오르기 전까지는 지명조차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낙후된 곳이었다. 한때 10만 명이었던 인구는 도시로 떠나고 남은 4만 명. 사람뿐 아니라 천연자원도 없고 관광 자원도 산업자원도 없었다. 널따란 땅덩어리를 가득 채운 것은 뭘 해도 망하니 어쩔 수 없다는 '포기'만 있을 뿐이었다.

 

이런 곳에서 한 사람이 꿈을 꾸어 날갯짓을 하자,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즐거움이 가득 찬 축제의 장으로 바뀌었다. 이 책은 쉽지 않았던 그 날갯짓의 여정이다. 어떻게 이 모든 기적이 가능했을까?

 

나비가 날아오르기까지의 과정

 

 1. 부정 대신 긍정의 말

뭘 해도 안된다는 패배의식을 가진 사람들을 움직이기 위해서 일단 말이 바뀌어야 했다. 긍정의 말에는 긍정의 기운이 실린다. 생각관 의식은 사용하는 언어의 지배를 받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석형 함평군수는 직원들에게 매일 "오히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하루에 10번만 말하게 했다. 

 

'어차피'라는 부정의 말 대신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말은, 풀리지 않는 매듭을 푸는 마음이 되었다. 긍정의 기운은 작지만 엄청난 변화의 시작이었다.

 

 

 2. 역발상, 단점을 장점으로

개발이 더디다는 단점을 뒤집어 보면 천혜의 자연환경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는 장점이 되어 주었다. 함평이란 그 자체가 하나의 무공해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

 

유채꽃밭을 거닐다 펄럭이는 나비를 보며 '아, 바로 이거야!'라고 군수는 소리를 질렀다. 이제 도시에서는 보기가 힘들어진 나비! 깨끗한 곳에서 산다는 나비의 이미지와 함평은 얼마나 서로 잘 맞는 존재인가!

 

 

 3. 비웃는 사람들 설득 시작

할 수 없다는 생각만 버리면 절반은 된 것이다. 일단 방향이 정해졌으면 그 길을 함께 가기 위해서 사람들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회의를 거듭하면서 처음의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그들 스스로 놀이하듯 즐겁게 바뀌기 시작했다.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즐거워야 그 축제는 더 흥이 나는 법. 즉, 준비하는 이들이 즐거움에  빠지는 준비는 성공할 수밖에 없었다. 

 

 

 4. 점점 변해가는 함평

축제를 앞두고 산불이 났다. 그러나 거기서 좌절하지 않았다. 잿더미가 된 자리에 커다란 나비 모양의 꽃을 심어 어디서나 잘 보이는 대표 상징이 되었다. 점점 '한 번 해보자'는 기운이 퍼지면서 공무원과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이어졌다. 

 

나비축제 초대 카드를 만들어 나누어주자 순식간에 동이 났고, 주민들이 이 카드에 아는 사람들에게 초대장 카드를 만들어 전국에 보냈다. 함평 주민들은 너도나도 나비축제 홍보대사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함평 우체국은 거의 업무 마비 수준이 되었다. 

 

함평-나비-축제-나비-모습
함평 나비축제

 

 5. 나비, 날개를 펴다

1999년 5월 5일. 첫 나비축제 시작하는 날.  '과연 사람들이 모일까?'라는 걱정에 밤새 뒤척이던 직원들. 10시가 다 되어서 하나둘씩 관람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곧 마을로 들어오는 모든 도로가 막힐 정도로 사람들이 밀려왔다.

 

대성공이었다. 행사장 주변 주유소들은 기름까지 모두 동났다. 나비가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나비 생태관은 인기 폭발이었다. 축제기간 5일 동안 다녀간 사람이 무려 60만 명이었다.

 

 

 6. 축제는 끝나고

'작은 성공'은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방문한 관람객들이 남긴 충고와 비판들을 반드시 개선해야 했다. '우연'이 아닌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2번째 나비축제의 성공도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축제를 준비하며 별 것 아니라 여겼던 부분들까지 관람객들은 대충 넘기지 않았다. 특히 미흡했던 주차장과 화장실 시설에 중점으로 세세한 점까지 그들은 개선하며 다음번 축제를 기다렸다.

 

 

 7. 다시 나비는 날다

긴장과 근심으로 축제장 곳곳을 체크하며 살피던 축제 첫날! 그들의 노력과 간절한 기도는 이뤄졌다.

 

축제장으로 길게 이어진 줄. 총 관람객 75만 명. 이때 내다 판 농산물 양은 1년 내내 팔리는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넘었다. 첫 축제 때 비판한 점은 반대로 칭찬으로 이어졌다. 

 

이제 어쩌다 우연히 성공한 축제가 아니라,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성장해가는 나비축제가 되었다. 이제 함평 하면 나비, 나비 하면 함평을 떠올릴 정도로 지역의 가치와 브랜드를 상승시켜줬다. 


아직 함평의 변화는 끝나지 않았다. 100년을 준비하며 교육 불모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변화를 시도 중이다. 1999년 첫 축제 이후 10년 간 함평을 찾은 관람객은 어느덧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제 별다른 홍보 없이도 함평의 농산물은 믿고 살 수 있는 친환경 농산물이라는 이미지로 사람들 머릿속에 기억되었다.

 

한 사람의 꿈이 방울방울 모여 시작된 날갯짓이 한 마을을 바뀌었다. 그리고 지금도 포기 대신에  '한 번 해보자'는 열정과 용기의 기적을 보여주려 여전히 나비는 날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나비축제를 옆에서 지켜보며 자란 산증인이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삐뚤삐뚤한 글씨로 초대 카드를 쓰는 것으로 1회 나비 축제에 참여했다. '해보자'는 열정이 뭉치면 얼마나 엄청난 힘과 에너지가 나오는지를 지켜보면서 자랐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두근거리게 읽힌다.

 

저자가 나비축제와 함께 날아오른 것처럼, 이제 우리 차례다. 당신도, 나도, 나비와 함께 날아오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