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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과학자의 관찰노트
저자 : 마이클 R. 캔필드 (엮음)
출판 : 휴먼사이언스
발매 : 2013.09.30
분야 : 과학이야기

 

세상은 무한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현상들이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밝혀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궁금한 의문투성이다. 과학자들은 이런 밝혀지지 않는 문제를 풀기 위해서 지금 이 시간에도 탐사 현장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과학 노트는 인간을 포함한 자연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어느 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가설을 세워 실험을 하고 관찰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 동물의 일대기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사자는 15~20, 고릴라는 30~40년이라는 긴 세월이 필요하다.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이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대상에 대한 애정뿐 아니라, 관찰력과 실험 정신 그리고 기생충이나 뱀의 공격을 이겨내야 하고 정확하고 꼼꼼한 기록이 필요하다.

 

과학자의-관찰-노트-표지
과학자의 관찰 노트 표지

 

오늘날에는 관찰은 수첩에 기록하는 방식뿐 아니라 많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고 있다. 자동으로 기록을 복제할 수 있는 전자펜뿐만 아니라 카메라 녹음기 노트북 등 분야에 따라 다른 기기들이 있다. 자료가 방대해지면 관리하고 분석하는 것에 효율적일 수 있으나 현장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즉 들고 다녀야 하고 섬세한 관리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혹 분실이나 고장이 나버리면 모든 걸 잃어버리게 된다. 또한 플로피디스크의 과거를 봐도 전자 기기를 통한 기록은 후손을 위해 남겨두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각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12명의 과학자들은 모두 한결같이 현장에서 바로 관찰하고 손으로 기록하는 관찰 노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나중으로 미루다 가는 기억이 사라질 뿐 아니라, 현장에서만이 떠올릴 수 있는 생각도 있기 때문이다. 수집한 데이터가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는 모르기 때문에 날씨라든지 지리적 위치 실험 결과, 그 어느 것도 무시하지 않고 기록을 한다. 이렇게 관찰한 모든 것을 기록하고 쓰는 과정에서 새로운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고 감각도 날카로워진다.

 

자연에 대해서 광범위하게 관찰 노트를 작성할 때면 언제나 흥미로운 먹잇감을 찾아 자유롭게 사냥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러한 기록은 어느 순간 갑자기 마음속에 떠오른 생각에서 아주 쓸모 있는 데이터에 이르기까지 내용이 다양하다. (65p 
만일 그때그때 기록해 두지 않았다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더 많은 기록을 남길수록 더 많은 일이 일어났다. 기록을 남기는 과정에서 새로운 생각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75p)
과학적으로 자연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그들의 손길이 닿는 것은 모두 금으로 바뀐다. 생물의 세계는 그만큼 알려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연구하기로 선택한 생물이나 상태계가 무엇이든, 수집한 데이터는 대부분 의미 있는 것들이다. (391p)
기록을 남긴 종이에서 숲의 냄새가 나게 하십시오. 새로운 사실마다 맥박이 뜁니다.(354p)

 

관찰 노트는 기록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후손을 위해 자료를 남겨두는 일이다. 즉 데이터를 기록할 때 자신이 알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에 다른 사람이 읽을 수 있도록 글과 설명을 명확하게 써야 한다. 자연의 변화는 더디다. 100200년 자연환경을 알기 위해서는 당시 과학자의 노트를 참고해야 한다.

 

비글호를 타며 5년 동안 항해하며 기록했던 다윈의 18권의 관찰노트나, 500여종의 식물이 언제 꽃을 피우는지 상세하게 기록했던 헨리 데이브드 소로의 관찰 노트는 오늘날에도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찰 노트는 장래에 귀중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개미가 페로몬을 통해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을 발견한 에드워드 T. 윌슨은 20대 후반에서 70대 초반까지 알려지지 않던 파푸아뉴기니 산맥에서 개미를 연구할 때 많은 희열을 느꼈다고 말한다. ‘천국이 있어서 내가 거기에 들어갈 수 있다면, 나는 무한한 생명의 세계를 돌아다니며 탐사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 말고는 바랄 것이 없다. 나는 끝없이 쓸 수 있는 노트를 가지고 갈 것이다.’(392p)

 

이처럼 지적 호기심으로 탐구를 멈추지 않았던 과학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자연의 비밀이 하나둘씩 밝혀질 수 있었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여는 열쇠는 관찰 노트이고 그 시작점은 기록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기록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