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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그저 나이기만 하면 돼
저자 : 노경원
출판 : 시드페이퍼
발매 : 2016.06.28
분야 : 에세이

 

 

 

 

 저자 노경원은 누구?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소유흑향’ 닉네임을 가진 저자에 대한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알코올 중독 아버지로 인해 중학교 때 자살 시도를 했었다. 그러나 이에 불하지 않고 남다른 근성과 열정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익힌 영어 공부법이 네이버 블로그에서 화제가 되면서 책으로까지 만들어지고 대학교에도 들어갔다.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부족한 시간을 쪼개어서 할 뿐 아니라 당장 방세 낼 돈을 고민하면서도 여행을 떠나기 위한 비용을 모았다.

 

<늦지 않았어 지금 시작해>가 방향을 바뀐 청춘 일기라고 하면 <그럼에도 여행>은 12개국의 세계 여행기다.

 

이 책은 그 후 소식이 궁금했던 저자의, 여행을 하다 만난 남자와 국제결혼을 하고 미국에서의 정착 그리고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항공사에 입사하여 전 세계의 하늘을 날고 있는 오늘날의 모습을 들려주고 있다.

 

 

그저 나이기만 하면 돼 표지

 

 

 저자의 성격

 

동전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1주일이든 한 달이든 밖을 나오지 않고도 집 안에서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일단 밖을 벗어나면 전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는 모험가다. 가정 형편 상 학원 한번 다니지 않고 독학으로 공부해서 대학을 가고 영어를 익히고 일본어를 익히고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자신을 옭아 맨 불우한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몸부림쳤던 저자의 노력 앞에서는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오직 노력과 근기 하나만 믿고 땀으로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냈다.

 

 

 결혼 생활

 

<그럼에도 여행>을 통해 남편과 만난 과정이 잘 나와 있다. 1년간의 채팅을 통해 친하게 된 언니를 믿고 떠난 미국 여행, 그러나 그 집에서 내쫓기게 되면서 막막해지자 한국에서 연락처를 받은 적 있던 한 남자에게 연락을 하고 그의 집에서 머물게 된다.

 

지쳐있던 저자에게 따뜻하게 환대해주며 비로소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는 이야기로 끝났다. 그 후 그 남자와 결혼을 해서 미국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시작은 온통 불안감과 무기력 우울증으로 시작한다. 아직 영주권이 나오지 않았고, 차가 없으면 문 밖을 나서지 못하니 1년 동안 집에서만 머물려 있어야 했다. 그러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래서 한국에 대한 그리움과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괴로움 심정을 써 내려갔다..

 

자신의 온통 짜증과 화를 다 받아준 남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제 신혼에 빠진 신부의 행복감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자신의 기나긴 이야기는 이 책으로 끝맺으려 한다는 끝인사를 통해 혹시 만만찮은 결혼 생활을 보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미국 승무원이 되기까지 & 승무원 생활

 

승무원이 되는 과정이 그 정도로 험난할 줄이야! 일단 자신을 소개하는 10분의 동영상과 서류를 제작해서 보내고도 본사에서 진행하는 인터뷰에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그러고도 한 달이나 진행이 될 정도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하루 종일 여러 번 진행되는 인터뷰를 통해 합격을 하고도 8주 동안의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단 한 번의 시험에서 점수가 미달되면 그대로 탈락되어 짐을 싸야 했다.

 

그 과정들을 듣는 것도 벅찰 지경이었다.  저자 스스로는 자신을 자존감이 낮고 내성적이고 능력이 없다고 스스로를 평가한다. 하지만 단 한 번만에 이 과정을 통과하는 것을 보면 미모 못지않게 자신감과 근성이 심사위원들에게 잘 전해졌을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항공사의 승무원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것일까? 미국이 워낙 거대하니 운항되는 비행기가 많기는 하겠지만 뉴욕을 베이스로 한 승무원만 6,000명이 있단다. 그래서 함께 비행하는 승무원을 그날 처음 만나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니.

 

처음 저자가 항공사를 지원한 이유가 한국에 갈 수 있을 정도로 휴가가 주어져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승무원이 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세계여행을 즐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갈 수 있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비행기를 갈아타거나 낮과 밤이 바뀌는 체력적으로 힘든 점도 물론 있지만 가족까지 포함하는 항공료가 모두 무료일 뿐 아니라 스케줄에 따라서는 월급을 받아가면서도 최장 한 달이 넘도록 휴일이 되기도 한다. 세상 어느 직업이 이런 점에서 매력적일 수가 있을까?

 

높은 급여뿐만 아니라 항공료까지 무료다 보니 이미 그녀는 미국 50개 주를 모두 방문해서 여행을 했고 틈만 나면 세계여행을 즐겼다. 학생 시절에는 저렴한 숙박시설만 찾았다면 이제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호텔에서도 편하게 쉬면서 즐긴다.

세계 곳곳을 다닐 수 있는 승무원 생활이 부럽다. 이 정도 혜택이 있었나 할 정도로 놀라울 뿐이다.

 

그런데 저자는 분명 장점도 많지만 승무원 생활의 힘든 점을 많이 토로하고 있다. 또한 자신이 계획 이 일을 하고 싶은지 내 길이 맞는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많이 내비치고 있다.

 

어쩌면 저자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언젠가는 새로운 꿈을 위해서, 과감하게 항공사를 그만둘 것 같다.  지금까지 저자가 살아가는 여정을 보면 항공사에 안주하기보다는 또 다른 모험을 시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흔들리는 저자

 

 

그저 나이기만 하면 돼 뒷 표지

 

<“지금 진짜 나로 살고 있나요?”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사실 나는 아직도 평생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정말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다. 어쩌면 지금의 이 흔들림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 안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그동안 나를 괴롭혀왔던 많은 것들을 용서하게 되었다.>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살고 저자는 살고 있다.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지독할 정도로 달려와 오늘날의 자리에 섰다. 그럼에도 스스로에게 잘했다는 칭찬보다는 여전히 불안해한다. 어릴 적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 같다. 그래서 여전히 방황하며 불안에 떠는 것 같아 안쓰럽다.

 

한편으로는 오늘도 비행기를 타고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는 능력에 부럽다. 오직 자신의 힘으로 환경을 벗어나 미래로 비행하는 그녀가 부럽다. 또한 어려웠던 가족사를 공개적으로 말하는 용기도 부럽다. 그것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벗어났기 때문에 당당할 수 있었으리라.

 

내가 보기에 잘 살고 있는 것 같은 저자도 끊임없이 흔들린다. 그러니 나의 흔들림도 당연한 것이니 저자의 근성을 배워서 오늘을 열심히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