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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저자 : 김예지
출판 : 성안당
발매 : 2020.07.08
분야 : 그림에세이

 

 

이 책은 <저 청소일 하는데요?> 이후 작가의 두 번째 책입니다. 전작은 26살 나이에 청소 일을 엄마와 하고 있던 이야기로 화제가 되었던 책이었습니다.

 

 

저 청소일 하는데요? 표지

 

 

<저 청소일 하는데요?>는 어떤 책?

 

미대 서양학과를 전공하고 대기업 상품 스타일리스트로 근무를 했던 작가는 26살 회사를 그만둡니다. <다행히 죽지 않았습니다> 책을 통해서 왜 그만둘 수밖에 없었는지 이유가 잘 나옵니다. 당시에는 증상의 이유를 몰랐지만 ‘사회 불안 장애’ 때문이었습니다.

 

넣는 이력서마다 계속 떨어질 무렵 요구르트 배달 일을 하던 엄마가 함께 청소부 일을 해보자고 권유합니다. 다른 사람들하고 부딪치지 않으면 불안 증세는 덜 할 테고, 또 청소는 다른 아르바이에 비해서 많은 수입을 벌 수 있습니다. 또한 시간도 자유로웠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는 생활도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젊은 아가씨가 청소 일을 시작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일을 하면서도 끊임없는 편견에 부딪쳐야 했습니다. 작가는 남과 다른 일을 하며 겪었던 솔직한 경험과 감정들을 만화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죽고 싶었던 작가의 숨겨진 이야기

 

사실 저는 <저 청소일 하는데요?>를 읽으면서 작가가 사람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일도 하고 만화를 그릴 수 있어서 이 일을 계속한다고 했지만, 어딘가에서 도피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여기면서도 젊은 아가씨가 선뜻 시도하기에는 이유가 있으리라고 짐작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때 작가는 잘못된 선택을 할 뻔했습니다. 엄마에게 남기는 유서를 써 놓고 고층 아파트 옥상에 올라갔다가 무서워서 차마 뛰어내리지 못합니다. 신문에 ‘자살’한 사람들의 기사가 실리면 그들은 ‘성공’했다고 여겼을 정도니까요.

 

대학에 들어가 열심히 공부도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했던 작가였습니다. 그러나 점점 집에 돌아오면 너무 지치고 힘들었습니다. 모이는 자리가 어색하고 불편을 넘어서 두렵게 만들었습니다. 급기야 일상적인 관계들에 온 힘을 쏟으며 보내는 게 하루하루 전쟁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점점 폐쇄적으로 되어 가는....

 

사회 불안 장애

 

이때까지도 작가는 이런 병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그저 나약한 자산의 모습에 좌절하고 고통을 받았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자신과 같은 증상을 ‘사회 불안 장애’로 불린다는 것을 알고 용기 내어 정신과를 찾아가 치료를 시작합니다.

 

심리학 용어 사전 - <사회 불안 장애>
불안 장애 중 하나로, 사회 불안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상호 작용하는 사회적 상황을 두려워하고 이를 회피하는 경향이 이다. 낯선 사람들이 자신을 유심히 보는 것 같이 느끼거나 심지어 다른 사람들과 마주칠 것 같은 사회적 상황까지도 비현실적으로 강렬히 두려워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람들 시선이 집중되거나 앞에 서서 발표를 하면 긴장하고 떨립니다. 그러나 긴장 정도로 아니라 ‘공포스럽다’라고 여기는 것이 바로 ‘사회 불안 장애’입니다.

 

작가는 오랜 심리 상담을 통해 알게 된 이 증상의 원인을 만화로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즉 어느 정도 유전적으로 타고 나는 예민함이, 자라 오면서 환경적으로 자극받아 만든 결과물이었다, 불안했던 부모 관계나 화목하지 못했던 집 안 분위기, 그리고 트라우마가 생기는 경험들이 모여서 이 장애를 심하게 겪는다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소개 표지

 

치료 방법

 

꾸준한 상담 + 꾸준한 운동 + 꾸준한 약물 복용이 필요

 

작가는 여러 병원을 다니며 정신과 선생님께 상처도 받지만 잘 맞는 선생님을 만납니다. 주기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점점 마음이 시원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약품 치료도 중요합니다. 사회 공포증을 앓는 사람들의 뇌를 분석해 보니, 세로토닉 흡수에 대한 일반인과의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세로토닉 재흡수 억제제(SSRI)를 투약하니 사회 공포증을 앓던 사람들의 뇌가 일반인들의 뇌처럼 활성화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행복하다는 작가

이유를 알지 못할 대는 ‘나만 왜 이럴까?’라며 자책합니다. 모든. 원인을 내 탓으로 돌리며 괴로워하다 죽고 싶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용기 내어 방향을 바꾸니 살아갈 길이 보였습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좋아졌다 나빠졌다 반복하면서도 좋아지는 것을 작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자존감을 놓이려고 청소일에 관한 만화를 그렸고 좋은 반응이 있었습니다. 또한. 그 무렵 치료 효과로 좋아지고 있었습니다.

 

만약 계속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웠다면 작가는 여러 강연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렇게 당당하게 말합니다. “다행이다 살아 있어서” 다시 불안해도 이제 돌아가는 법을 알아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 예전의 자신처럼, 이것이 질환인지 몰라서 스스로 미워하고 괴롭히는 이들을 위해서 용기를 내어서 이 책을 썼습니다. ‘너만 그렇지 않다고, 나도 이렇다고’ 그렇게 공감과 위로를 내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