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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
저자 : 김호연
출판 : 행성B
발매 : 2021.01.06
분야 : 에세이

 

 

 

매일-쓰고-다시-쓰고-끝까지-씁니다-소개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 소개

 

에세이가 많이 출간되는 요즘이라도 시나리오 작가의 책은 드물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일단 우리나라에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는 많지 않다. 시나리오는 영화 제작을 염두에 쓰기 때문에 일단 문이 좁아도 너무 좁다.

 

작가의 비중도 적고 또 자신의 이름으로 영화가 제작되는 경우는 더 적다. 또한 제작되었다고 해도 흥행 작가가 되는 것도 어렵다.

 

그렇다 보니 시나리오 작가에게서는 성공의 이야기가 많지  않다. 성공한 경험에서만 들려줄 이야기도, 들어야 할 이야기도 많다고 여기기 때문에 책으로까지 이어지기 힘들다.

 

이럴 때 20년 동안 글을 써 왔던 작가는 보내고 거절당하고 또 쓰고 보내고 거절당하는, 수많은 실패담을 들려준다. 그렇게 부딪쳐서 깨지면 돌아설 만도 하다. 하지만 돌아서서도 결국은 이것 말고는 다른 일을 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다시 글로 돌아온다. 

 

 

매일-쓰고-다시-쓰고-끝까지-씁니다-문장-소개

 

 

그렇게 작가는 시나리오와 만화 대본 소설 등, 닥치는 대로 글을 써 오면 이 바닥에서 버텼다. 그리고 그 결실로 세 권의 장편소설을 썼고 영화 크레딧 하나도 얻어 전업 작가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자신의 작품 <망원동 브라더스>가 연극으로 상영되어 인기를 얻고 있다.

 

꿈을 잃지 않고 간절함으로 버틴다면 결국 살아남는다. 허나 실패로만 쌓인 이 20여 년의 세월에는 작가의 노력과 간절함만이 있지는 않았다. 그 노력과 간절함을 지탱시켜주는 것은 결국 사람이었다. 

 

'영화'와 '책'이라는 같은 꿈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때로는 함께 작업을 하고 때로는 함께 이야기를 하며 서로에게 기대고 이끌어 주는 시간들이 있었기에 생계형 작가는 오늘날까지 버틸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쓰고 거절당하는 실패담이면서도 사람 냄새 나는 책이다. 

 

물론 영화판의 뒷 이야기나 시나리오 공모전에 응모하는 방법 등, 작가의 글쓰기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는 덤이다.

 

한편으로는 '시나리오 작가가 된다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나?'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내가 쓴 대사가 작가의 입에서 흘러나올 때 그 감동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분명 매력적인 일이라는 걸 20년 동안 버틴 작가가 이 책에서 잘 말해주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