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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만권 독서법
저자 : 인나미 아쓰시
출판 : 위즈덤하우스
발매 : 2017.01.19
분야 : 자기계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다독을 위한 독서법입니다. 어릴 적 사고로 머리를 다친 후 자신의 머리가 망가졌다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되자 점점 읽기에 자신감이 떨어졌던 저자가, 하루 한 권의 책을 읽고 리뷰를 써야 하는 업무를 맡게 되면서 느린 독서에서 빠른 독서로 바뀌게 됩니다. 지금도 여전히 연간 700권 이상을 읽고 쓰고 있습니다.

 

저자는 레코드판을 8,000장이나 모았을 정도로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독서를 음악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 외우려고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내 안에 들어온 음이 빠져나가도록 합니다. 그 과정에서 유독 기억되는 멜로디라든지 가사는 저절로 기억하게 되겠지요.

 

한 권의 책도 아무리 느리게 읽는다고 해도 많은 내용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음악에 몸을 맡기듯이 정독의 욕심을 버리고 책 한 권이 나를 자연스럽게 지나가도록 하는 플로우 리딩핵심만 찾아 읽는 건너뛰기를 다독의 방법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1만원 독서법 표지

 

이런 방법을 주장하는 것은 책 한 권을 읽으면 사람마다 다르다고 해도 전부 내용을 외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인 느낌이나 아니면 유독 와 닿았던 문장이나 내용의 일부만 남게 됩니다. 그조차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립니다.

 

한 권을 깊이 읽는 게 아니라 많은 책으로부터 ‘작은 조각’들을 모아 ‘큰 덩어리’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느리게 읽는 사람에는 결정적으로 이런 발상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작은 조각들이 모이면 그 조각들은 저절로 이어져 더 큰 자식으로 성장해갑니다. 조립식 블록 ‘레고’로 큰 형태를 만들어가는 이미지를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한 권을 정독하여 단번에 큰 블록을 손에 넘는 게 아니라, 일단 많은 책을 빨리 읽어 수중에 있는 블록의 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한 권의 책이 블록 한 조각이 되어 많은 책을 읽을수록 블록의 수가 늘어나 다양하게 조립할 수 있다는 이 말에는 공감이 갑니다. 지금까지 비록 많지 않지만 내가 읽었던 책의 내용을 대부분 기억할 수 없지만 그래도 몸 안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나도 모르게 늘어난 조각들이 엮어서 생각들이 불쑥 올라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책을 읽고 싶은 욕심이 더 생기게 합니다.

 

 

 

 

그런데 알면서도 기존에 읽던 습관을 바뀌는 게 쉽지 않습니다. 공부를 시작하려고 마음먹으면 책상부터 정리해야 하고 책은 첫 페이지부터 읽어야 제대로 시작하는 것 같은 나에게는 필요 없는 부분은 건너뛰며 핵심만 찾아 있는 독서법은 왠지 제대로 된 읽기가 아닌 것 같아 적용해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작가는 이런 독서법이 경영서나 자기 계발서 같은 책을 말하기는 합니다. 스토리를 따라가야 하는 소설이나 에세이는 이런 식으로 읽지는 못하겠지요.

 

자신의 독서법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펼쳐보였지만 책을 깨끗이 보고 밑줄을 긋지 말라든지 하는 나와 맞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요점은 한 권의 책에서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하지 말고 핵심적인 단 한 줄 문장을 남기라는 것이지요. 이 말에 따르자면 나에게는 독서는 레고다이 한 조각을 기억하겠습니다. 더 많은 독서로 갖게 될 블록으로 무엇을 조립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