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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도 집순이로 알차게 살았습니다
저자 : 삼각커피
출판 : 카시오페라
발매 : 2020.03.30
분야 : 에세이

 

 

도서관조차 뜸하게 다니는 요즘이다 보니 e-book으로 책을 읽을 때가 많아졌습니다. 새로 들어온 책을 살펴보다가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어쩔 수 없이 집순이로 지내는 분들이 맞으니 제목을 보고 '내 이야기야!'라고 생각을 많이 하지 않을까요? 저 역시도 재택근무를 하면서 집순이로 대부분 보내고 있으니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저자 삼각커피는?

회사를 나와 작은 가게를 열었던 저자는  별 소득 없이 2년 전 가게를 정리합니다. 손님을 기다리며 혼자 가게에 우두커니 기다리는 시간에 지치고 힘들었습니다. 미처 처분하지 못한 재고의 상품들이 방 한구석에 쌓인 만큼 꽉 막혀버린 마음. 가게를 정리해서 홀가분하다고 느낀 것도 잠시, 마음대로 되는 일 없이 여기저기 몸까지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왜 안 좋은 일들은 한꺼번에 오는지.

 

 

바쁘게 살 때는 '시간만 있으면'라고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꼭 해야 할 일이 없어져 마음대로 보낼 수 있게 되었을 때는 정작 우리의 마음이 병이 들어 움직일 힘을 잃게 됩니다. 특히나 성공에 집착하게 되면 더더욱 자신을 패배자로 여기기 때문에 더 우울함이 깊어져서 일상이 완전히 무너지게 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해야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일어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합니다. 저 역시도 저자처럼 오랜 시간을 그렇게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눈만 말똥말똥 뜨고 누워서 긴 하루를 뭘 하면서 보내야 할지 막막했던 그 아침들.

 

 

 

 

 

우리는 모두 자신이 하는 일이 의미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 의미를 통해서 나의 존재를 인정받는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회가 단절된듯한 집순이로 지내게 되면 자존감이 내려가는 이유입니다.  그 자존감을 세우는 일은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무기력하게  보내는 하루가 아니라 작은 것 하나에도 의미를 두고 스스로 칭찬해야 합니다. 

 

 

그렇게 우울하고 무기력하게 보내던 저자도 조금씩 힘을 내어 봅니다. 그저 변함없는 집순이의 생활이지만 생활 패턴과 행동을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 몸과 마음이 호전되어 갑니다. 일어나서 몸만 쏙 빠져나왔던 이불을 이제 일어나자마자 반듯하게 개어 둡니다. 쉽고 간단한 요리도 만들어 보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도 시작해봅니다. 그렇게 소소하고 가벼운 일들로 하루를 조금씩 채워가면서 대신 근심 걱정이 줄어들었습니다. 

 

 

 

 

 

이처럼 오늘 하루 우리를 지탱하는 것은 거창한 행복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들이 아닐까요? 조금 더 나를 위해 칭찬하고 조금 더 나를 위해 영양제 한 알 복용하고 조금 더 나를 위해 신나는 음악을 부르고 조금 더 나를 위해 깔끔하게 하는, 이런 일상들이  나의 하루를 단단하게 채워줍니다. 

 

그러니 우리 오늘도 스트레스받지 않으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일로만 짜인 집순이의 스케줄로 잘 보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