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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저자 : 데비 텅
출판 : 윌북
발매 : 2021.01.30
분야 : 그림 에세이


점점 다양성에 대해서 이해하고 인정되는 세상이다. 다른 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늘 중심이 되는 활동적인 성향의 사람이 있는 반면에 혼자 있는 걸 더 즐기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면 그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평가된다.

그렇기 때문에 내향적인 사람들은 그동안 자신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숨겨왔다. 그러다 점점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다양한 채널이 생기면서 소소한 일상과 마음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저자 역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그런 자신의 일상을 담은 만화를 한 장씩 블로그에 업로드했다.

 


그러자 공감하는 이들에게 소문이 나면서 책으로 출간까지 이어졌다. 즉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뭔가 그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걸 좋아하고, 또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라는 공감이 필요한 이들이 관련 책을 많이 찾으면서 이런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그것은 그만큼 일상에서 사람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내향적인 성향의 이들이 많다는 증거일 것이다. 자꾸 이런 책들에 눈이 가는 걸 보면 나 역시도 이런 공감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으면서도 다음 날이면 몹시 피곤함을 느끼는 걸 보면 말이다.


내향적인 사람은 사람과의 만남이 싫은 것은 아니다. 단지 과도한 긴장으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편이다. 저자의 일화 중에서 축제 기간을 앞두고 사회화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서 누워 있는 장면이 나온다. 또한 사람들과의 만남 뒤에는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며 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함을 설명한다.

어떤 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처럼 에너지를 충전한다면 어느 누군가는 충전되어 있는 에너지가 소비되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점을 과학적으로 근거로 내세워 설명한다. 내향적인 성격은 솔직할 수 없는 사회관계와 과도한 자극 때문에 쉽게 에너지가 소진된다는 것이다. 즉 내향적인 사람들의 뇌는 한시도 쉴새가 없어서 외향적인 사람들과 달리 24시간 각성 상태라는 것이다. 그래서 쉽게 지치고 재충전할 수 있는 자신만의 조용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사회화의 후유증으로는 두통과 피로 낙담과 분노와 좌절 그리고 세상에서 사라져 버리고 싶은 심정의 증상이 있다. 이런 후유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맛있는 음식과 좋은 책 그리고 좋아하는 음악과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 사랑하는 사람의 따뜻한 포옹을 꼽는다.

저자는 내향적인 자신의 성격과 달리 외향적인 성격의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할 때 대신 나서 주고, 혼자서는 갈 엄두를 못 내는 곳에 함께 가준다. 함께 보내는 시간도 많지만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이해해 준다. 사람들에게서 떨어져 나와 혼자 있을 때도 이끌기보다는 말없이 옆에 같이 앉아 있어서는 남편이었다.

'틀림'이 아닌 '다름'에는 이런 배려와 이해가 필요하다.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를 뿐이라는 차이이다.

 

저자는 자신과 같은 내향적인 이들에게 이렇게 조언을 한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마다 나의 내면세계로 숨어 들어가도 괜찮아. 그리고 온 마음과 열정을 다해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뛰어들면 된다"라고. 그래서 더 이상 관계 속에서 눈치 보지 않기를. 그리고 자유롭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