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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
방송인이자 식당 경영, 뮤지컬 지도 및 강연 연사로 활동 중인 개그맨 고명환의 신작. 누군가는 책을 읽고, 또 누군가는 책을 권하기도 하지만 책에 나오는 그대로 해본다는 생각은 왜 못했을까. 이 책이 독서법을 다룬 여타의 책과 차별화되는 지점이 여기에 있다. 이 책은 닥치는 대로 많이, 빨리 읽고서 그저 무언가 바뀌었노라고 말하지 않는다. 책이 일러주는 대로 따라가고 실행해보면서 그 효과를 실제로 검증해온 기록이다.
저자
고명환
출판
한국경제신문사
출판일
2017.10.20

 

 

TV에서는 늘 손님이 끊이지 않는 식당을 많이 소개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직접 방문하기보다 배달이 많았을 때도, 이런 가게에는 여전히 줄 서서 기다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또 방송을 보고 맛있게 보여 직접 찾아가서 먹어보면 '그렇게 맛있지 않은데 왜 이렇게 잘 되지?'라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가게도 있다.

 

왜 그럴까? 아무리 비법을 공개해서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데도 그 집만 손님들로 북적거리게 하는 가게! 비슷한 맛으로 다른 곳에서 먹을 수도 있는데 찾아가게 하는 비밀!

 

여러 요인들 중에서 나는 디테일의 차이를 들고 싶다. 제품이든 음식이든 사람이든, 1% 디테일이 감동을 이끌기 때문이다. 감동을 느끼는 사람은 충성 고객이 된다.

 

개그맨 고명환이 <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라는 책을 냈다. 그는 15년 넘게 개그맨 활동을 했지만 잠깐의 주목 뒤에는 10년 넘게 침체기가 있었다.

 

죽다가 살아나는 교통사고를 겪으며 그는 인생의 변환점을 맞는다. 입원해 있는 동안 여행하고 싶었던 답답함을 대신해서 책이 풀어줬다. 다양한 책을 읽으며, 비록 몸은 병실에 갇혀 있지만 영혼은 어디든지 날아갈 수 있는 자유로움을 느낀 후 책에 빠졌다. 7년 동안 1000여 권의 책을 읽으면서 그는 책이 시키는 대로 살아보기로 한다.

 

현재 고명환은 방송을 그만 둔 뒤 자신이 잘하는 재능을 찾으며 더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다. 10억 매출의 메밀 가게를 운영하고 있고 뮤지컬을 만들고 공연을 기획하고 또 강의도 하고 글도 쓴다.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고 자유롭게 사는 성공 비결로 그는 책을 꼽으며 이 책을 썼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바로 자신의 가게를 홍보하기 위해서 했던 다양한 방법이었다.

 

각 지역 마다 아줌마’ ‘이런 블로그나 카페가 있다. 자신의 지역 맘 카페에 가입한 그는 비슷비슷한 홍보 글 대신에 진심이 담긴 글을 올리며 활동을 한다. 자신의 글에 달린 댓글에 답장을 하기 위해 4시간동안 100개를 쓰기도 했다.

 

무료 바리스타 체험 원하시는 분을 올려서 신청자를 받는 이벤트를 열었다. 자신의 가게 오픈 전에 모여서 서로 드립커피를 내려 보고 맛을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돌아가서 카페에 후기를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고명환의 가게가 홍보되었다. 그 뒤 그는 자신이 다이어트에 관한 책을 냈던 경험으로 다이어트 강의도 열었다.

 

강의 말고도 자신이 가진 재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감동적인 사연을 받아 1명에게 돌잔치 사회를 봐주기도 했고, 밥하기 싫은 주부에게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아 직접 메밀국수 배달 이벤트도 열었다.

 

이런 다양한 아이디어와 고명환의 진심이 만나면서 가게는 유명해졌다.

 

 

이 부분에서는 누군가는 고명환은 개그맨이니 가능하잖아라고 할 수 있겠다. 분명 그런 점도 있다. 개그맨이라고, 유명인이라고, 잘 된다면 연예인이 하는 가게는 망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그들도 숱하게 실패했다는 기사를 많이 보지 않았던가!

 

비록 고명환처럼 남을 웃기는 재주가 없어도 자신만의 재능은 누구에게나 있다. 우리는 대단한 것만 찾기 때문에 자신에게는 재주가 없다고 여긴다. 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할 뿐.

 

이제 손님을 대해는 고명환의 디테일 운영방식을 보자.

 

우리는 나와 같은 몸짓을 하거나 말을 하면 호감을 느낀다. ‘전략적으로 흉내 내기라고 협상을 할 때도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따라하면 성사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래서 그는 주문을 받을 때 손님의 말을 따라한다.

 

깍두기랑 김치 더 주세요!”

깍두기랑 김치요. 네 알겠습니다.”

 

매운 거 잘 못 먹으니까 좀 덜 맵게 해 주세요””

매운 거 잘 못 드시니까 좀 덜 맵게요. 알겠습니다.”

 

최대한 공통점을 찾아서 손님과 대화하는 방식,

손님 특성을 기억해서 다음에 먼저 말하기,

안 보는 척하면서도 더듬이를 세워 손님들을 살펴보다가 미리 필요한 부분 챙겨주기,

손님이 내일 우리 결혼기념일에~”라는 대화가 귀에 쏙 들어왔다면 결혼기념일 축하합니다!”라면 만두 한 접시 서비스하기,

손님이 부르면 무조건 뛰어가기 등 그의 책에는 가게를 운영하는 분들이 눈여겨볼 게 많다.

 

아기 의자를 달라고 하면 무거워서 뛰지 못해도 뛰는 시늉이라도 한다. 또한 이미 닦아서 깨끗하지만 직접 보는 앞에서 물티슈를 꺼내어 한 번 의자를 정성스럽게 닦아준다면 당연히 감동을 받는다. 이런 부분까지 챙긴 정도라면 맛과 청결은 보지 않아도 믿을 수 있는 신뢰까지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디테일함은 TV에서 카메라를 들고 주방에 들어가 요리 방법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지 못한다. 우리는 대박 가게의 비밀을 반쪽만 아는 것이다. 가게에 들어가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고 나오기까지 가게 전체에 흐르는 기운이 다음 재방문을 결정한다.

 

결국 평준화되어 있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디테일에 달렸다. 가게도 제품도 그리고 사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