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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호 타이어 격투에서 배운 점 3가지

지난 11일의 <강철 부대> 8회에서는 베네핏이 걸린 참호 타이어 격투가 벌어졌습니다. 부상과 체력 소모를 피하려는 707의 기독으로 인해 부전승으로 올라온 UDT와 특전사의 대결이었습니다.

타이어 격투 UDT VS 특전사

UDT의 첫 선수는 현재 격투기 선수인 김상욱이었습니다. 김상욱은 그동안 자신이 팀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이번 참호 타이어 격투에서는 다른 선수들에게 물 묻히지 않도록 해주겠다고 했지요.

그 말처럼 1:1로 맞붙은 특전사를 상대로 4명 모두 이깁니다.

긴장감 있게 지켜본 이 대결에서 느낀 점을 3가지로 요약해보겠습니다.

1. 대결은 기선제압이다

김상욱은 '격투'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마음이 편해지더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격투기 선수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지금까지 다른 미션 때와 달리 시작 전부터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이었습니다.

1라운드처럼 4명이 함께 맞붙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특전사 역시 격투기 출신의 김상욱과 자신이 일대일로 맞붙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마음속으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김현동 정태균 박도현은 힘을 다해 버텼지만 결국 졌습니다.

김상욱 VS 박군

그런데 마지막으로 박군이 등장하자, 지금까지 자신감이 넘쳤던 김상욱이 긴장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체격으로 보자면 전혀 김상욱이 움츠려들 필요가 없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상대가 누굽니까? '전략의 천재 박갈량'으로 불리는 박준우입니다. 저 역시도 걸어 나오는 그를 보면서 그가 그냥 생각 없이 나오지 않았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오직 힘의 대결만이 존재하는 듯한, 참호 타이어 격투에서는 그도 어쩔 수 없을 거라는 의구심도 있었습니다.

즉 지금까지 <강철부대>를 하면서 보여줬던 그의 모습으로 인해 시작도 하기 전에 참호 안에는 팽팽한 분위기가 흘렸습니다.

2. 예측할 수 없게 하라

대결이 시작되자 김상욱은 몸을 눕혀서 무게 중심을 낮췄습니다. 그런 그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오직 온 힘을 다해 끌어당기며 버티는 것 밖에는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박군은 타이어를 끌어당기는 힘을 줬다 뺐다 하며 반동을 이용해 흔들어서 누워있던 김상욱을 결국 일으켜 세웁니다. '아, 이런 방법도 있다니!'라며 놀라웠습니다.

이리저리 몸을 던지는 박군

곧 그는 여러 방향으로 몸을 던지며 김상욱을 정신없게 만듭니다. 김상욱은 앞에 대결에서는 서로 힘을 겨루며 타이어를 끌어당기기만 하면 됐습니다. 즉 상대의 행동과 생각이 눈에 보입니다.

그러나 박군은 예측할 수가 없었습니다.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은 상대를 더 두렵게 합니다.

3. 분위기를 바꾸는 말 한마디의 힘!

숨죽이며 지켜보는 대결이었습니다. 서로 양보할 수 없기에 치열한 와중에 분위기가 과열되어 김상욱이 박준우의 어깨를 터치해 중단되었습니다.

갑자기 흐름이 끊겨버린 박준우는 화가 난 듯했습니다. 분위기도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그때 뜬금없이 "아, 믹스커피 맛있다"라는 박준우의 말에 의아했지요.

믹스커피 분수쇼하는 박준우


곧 그는 참호의 흙탕물을 손으로 떠서 입으로 머금었고, 곧 믹스커피 분수쇼를 보여줬습니다. 이 행동으로 모든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김상욱 역시 유쾌하게 따라 했지요.

조금 전까지의 팽팽한 긴장감은 어디로 가고 모두들 활짝 웃는 모습이라니!!! 한 마디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박준우는 15년 동안 군 복무를 하며 레바논(동명부대)와 아랍에미리트(아크부대)에 파병된 엘리트 부사관이었습니다. 그가 속한 중대가 2008년 특전자 최고의 톱팀으로 뽑혔다고 하는데, 이처럼 분위기를 이끄는 그의 능력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어깨동무 하는 김상욱과 박준우



그나저나 이쯤 되면 박준우의 커피 CF 소식이 들려와야 되지 않을까요?

이제 커피믹스를 마실 때마다 이 장면이 생각날 듯합니다. 서로 갈등이 있어도 분위기가 어색해도 커피믹스 하나면 화기애애해지는 이미지를 박준우가 만들어줬습니다. 이보다 딱 맞는 모델이 있을까요?

그의 커피 CF를 기다리며, 저도 이 감동을 간직하며 커피믹스 한 잔 하겠습니다^^